요 전 포스팅에 이어서입니다.
쇠소깍에서 잠시 한라봉 한봉지를 우걱우걱 마시듯이 먹으며 한 20분정도
휴식을 취한 후, 바로 6코스를 시작했습니다.
6코스는 5코스의 도착지인 쇠소깍에서 부터 외돌개까지 걷는 코스로 주로
전반부의 반은 해변도로, 후반부인 반은 서귀포 시내와 등산(?)의 느낌을
즐기실 수 있는 코스입니다.
쇠소깍에서 해변길을 따라 쭈욱~, 한참을, 걸으시다보면 바다에 살짝 질릴 듯
할때 제지기오름을 향하는 골짜기쪽의 언덕길로 접어듭니다. 생각보다 가파라서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더군요. 오름은 산의 제주도 방언이라 하는데요,
제지기오름은 옛날에 이 오름에 절이있었고 그 절을 지키는 절지기가 살던
곳이어서 절지기오름이라는 이름이 와전되어 제지기오름이 된 것이라는 설이
있다고 앞에 가시던 어떤 올레꾼 아저씨가 다른 어떤 아주머니들에게
설명해 주시는 걸 엿들었습니다. (-_-;)
6코스 걷는 동안 쭈욱 앞에 걸어가시던 그 아저씨 덕에 도둑 가이드를 받으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듣는 쏠쏠함이 있었습니다. (-_-;;;)
그래서 절이 있겠구나 하고 정상까지 올라가니 웬걸, 절은 없고 허허벌판에
억새같은 잡풀만 무성하더군요. 살짝 그 올레꾼아저씨가 올라오시길 기다렸다
또 설명하는 것을..쿨럭... 절은 정상에 있는게 아니고 남사면쪽 어느 굴안에
있는 암사였다는데 그것도 없어져 어디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답니다.
뭐 하여튼 정상에서 남쪽의 바다를 바라보니 섶섬이 정면으로 보이면서
파도에 부서지는 햇살들이 참 아름답더군요. 바다를 바라보며 철푸덕 앉아서
물한모금 마시고 잠깐 휴식을 취했다가 제지기 오름을 내려왔습니다.
조금은 가파르던 오르는 길과는 다르게 내려가는 길은 완만해서
바람이 억새풀사이를 지나가는 소리를 즐기며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제지기 오름을 내려와 다시 해변도로에 접어들었다가 보목항을 지나
해변길로 걷기 시작합니다. 보목항부근 부터 서귀포 KAL호텔까지는 해변과
내륙을 왔다갔다 살짝 걸쳐서 걷는 길이 이어집니다. 포장도로로 들어갔다
숲길로 들어갔다하는데 올레길 표시가 군데군데 잘 되어있어 표시만 보고
천천히 걸으면 됩니다.

육지가 만나는 곳에 조그마한 폭포를 만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소정방폭포입니다. 한 5m남짓한 높이에서 민물을 바로 바다로 쏟아내리는
아담한 폭포인데 그 옆에 서있으면 왼쪽 귀엔 두두두두~하는 폭포소리와
오른쪽 귀로는 쏴아, 쏴아하는 파도소리를 동시에 입체삼디써라운드돌비시스템으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이곳이 예전엔 '소라의 성'이라는 음식점이었다가 올해들어 제주올레 사무실로
바뀌었다고 하네요.

무료로 보내준다고 합니다.
접어들게 됩니다. 이른 점심을 불새버거로 해치웠던 저지만 그래도 걸었다고
배가 고파오더군요. 그래서 두번째(!)점심을 먹으려 서귀포 시내를 탐색하다
한곳을 발견! 합니다. 그곳은 바로...

하르방식당이라는 곳이었는데 주인 아주머니께서 반갑게 맞아주시더군요.
혼자라서 정식(5000원)을 시켰는데 반찬 종류도 많고 맛있었습니다. 공기밥에다
누룽지까지 주시고 참 잘 먹었습니다. 정식도 맛있는데 혼자가 아닌
여럿이서 가신다면 삼겹살 김치찜을 드시라고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옆자리에 앉아계시던 손님들께서 삼겹살 김치찜을 드시던데 맛있다고
하시면서 싸악 비우시더라구요.
배를 채우고 다시 걷기 시작, 앞에서 언급했듯이 6코스는 서귀포시내를
걷게 되는데 그 이유가 이중섭미술관이 코스안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미술관옆에 이중섭화백의 생가도 있습니다. 미술품도 미술품이지만
이중섭화백의 연애편지들도 같이 전시하고 있어, 읽는 재미가 꽤나
쏠쏠합니다. 미술관을 지나 해변으로 가기 위해 다시 서귀포 시내를
가로질러 내려옵니다.



해변길을 걷게 되는데 천지연기정길과 천지연폭포 생태공원을
지나게 됩니다. 천지연폭포는 무료가 아니기 때문에 전 그 근처에서
물소리만 듣고 패스했습니다. 천지연폭포 생태공원을 지나
남성리 마을회관앞 공원을 지나게 되는데 이 공원은 아직 완전히
정비가 되지 않았는지 군데군데 공사중이라는 팻말과 함께
조경공사를 하고 있더군요. 하지만 꽤나 쾌적하게 잘 꾸며놓았습니다.
몇몇 커플들이 아직은 뜨끈한 햇볕아래 잔디밭에서 염장질을...
크흑.... 어쨋든 패스...
이렇게 남성리 공원을 지나 남성리 삼거리를 지나면 제가 생각하는
6코스의 가장 난(?)코스인 삼매봉을 오르게 됩니다.
오르는 길은 포장이 잘 되어있지만 중간에 쉼없이 계속되는 경사가
반기더군요. 6코스의 마지막을 통해 아마도 온몸의 근육들을
화려하게 불태우실 수 있습니다.

비탈길이 반겨줍니다. 발목에 힘 꽉주시고 통나무로 받침이
괘어진 계단을 총총총 내려가다보면 6코스의 도착지인 외돌개
로 향하는 해안도로가 나옵니다. 삼매봉에서 외돌개는
정말 가깝습니다. 몇발짝만 걸으면 외돌개로 갈수 있는 해변길이
나옵니다. 외돌개옆의 바위에서 고독한 솔로남으로서 기념사진을
한장 찍었습니다.

외돌개로 들어가는 입구는 솔빛바다라는 노천 찻집인데
이곳에서 저는 외돌개 구경후 생수로 고독함을 모두 떨칠 수 없어
외돌개 앞바다의 전망을 즐기며 망고주스를 한잔 마셨습니다.

향하면서 첫날의 올레길 걷기를 마쳤습니다.
→ 서귀포보목하수처리장 → 서귀포KAL호텔 → 파라다이스호텔
→ 소정방폭포/소라의 성 → 서귀포초등학교 → 이중섭화백미술관
→ 솔동산 사거리 → 천지연 기정길 → 천지연폭포 생태공원
→ 남성리 마을회관앞 공원 → 남성리 삼거리 → 삼매봉
→ 외돌개 앞 찻집 솔잎바다.







